2026/08/18 3

"나를 만지지 말라" (Noli me tangere): 당신의 손끝이 이미 완벽한 미분 계산기인 이유

수학에서 가장 건조해 보이는 기호 중 하나인 $\tan$ (탄젠트). 삼각함수나 미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 단어의 뿌리를 파헤쳐 보면 인류 역사상 가장 원초적이고 생생한 감각과 맞닿아 있습니다.수학은 세상을 인지하는 우리의 '본능'을 기호로 번역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그 차가운 기호 속에 숨겨진 '만지다(Touch)'라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Tangere', 닿음의 기하학성경 요한복음에는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남긴 아주 유명한 라틴어 구절이 등장합니다."Noli me tangere" (나를 만지지 말라)여기서 '만지다'라는 뜻으로 쓰인 라틴어 동사 탕게레(Tangere)가 바로 수학 용어 탄젠트(Tangent)의 어원입니다.그..

카테고리 없음 2026.08.18

완벽한 감시 시스템 '아르고스'를 해킹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논리 연산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시스템 설계를 해본 사람이라면, 수많은 조건문(If)과 논리 연산자(AND, OR, NOT)를 엮어 빈틈없는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과정이 얼마나 뼈를 깎는 일인지 알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매일 모니터 앞에서 씨름하는 이 현대적인 '불리언 논리(Boolean Logic)'의 완벽한 아키텍처가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이미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바로 100개의 눈을 가진 괴물, 아르고스 판옵테스의 이야기입니다.100개의 눈: 결코 잠들지 않는 궁극의 'OR(논리합)' 게이트신화 속에서 헤라는 암소로 변한 이오를 감시하기 위해 아르고스를 배치합니다. 아르고스가 가진 100개의 눈은 평범한 눈이 아닙니다. 이 눈들은 교대로 감기고 뜨이기를 반복하며..

카테고리 없음 2026.08.18

영화 <오디세우스>를 보고 수학의 '공집합' 기호를 떠올린 이유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인 영화 보셨나요?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기지를 발휘해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폴리페모스)의 눈을 불타는 말뚝으로 찌르고 탈출하는 씬일 겁니다.스크린을 뚫고 나올 듯한 거인의 비명과 그 잔혹하고 극적인 탈출기를 보며 다들 숨을 죽이셨을 텐데요. 저는 그 압도적인 장면을 보며 머릿속에 뜻밖에도 학창 시절 수학 교과서 첫 페이지에서 보았던 '어떤 기호'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바로 공집합을 뜻하는 기호, Ø 입니다.말뚝에 찔린 외눈박이의 눈기호의 형태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동그라미의 한가운데를 가차 없이 꿰뚫고 지나가는 저 날카로운 사선. 시각적으로 이 기호(Ø)는 마치 불타는 말뚝에 정통으로 찔린 외눈박이 거인의 눈동자를 완벽하게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6.08.18